[뽀쏘의 알바후기] 주유소 알바 후기

2020. 3. 10. 22:58후기/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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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고등학교 졸업식을 하기 전 대학 입학까지 시간이 좀 남았을 때였다.

그 남은 시간 동안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돈이 필요한 나는 알바를 찾기 시작하였다.

무슨 알바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집 근처 주유소에서 알바를 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거리는 집에서 5분 거리였고, 때 마침 나의 적금과 모아둔 돈을 아버지께서 더 보태어 주셔서

차를 한대 구입을 한 것이 생각났다.

그 당시 나의 생각은 주유소에서 일하게 되면 기름을 조금이라도 혜택을 받아서 싸게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용돈도 벌고 일석이조구나 라고 생각하고 바로 전화를 걸어 지원했었다. 

 

<면접 및 지원>

먼저 전화로 지원 의사를 말했었고 토, 일 주말만 일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럼 알겠다고 토요일 날 바로 출근하라고 하셨다.. 소장님이 엄청 쿨하셨다... 그래서 토요일 인사만 하고 별다른 면접은 없었다.

근무 시간은 처음엔 12시부터 20시까지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심을 먹으로 11시에 출근하고 23시에 퇴근을 한 적도 있었다.

물론 강요는 아니고 그냥 내가 자율적으로 한 일이었다.

하지만 월급도 자율적으로 일한 시간도 포함해서 꼭 챙겨 주시거나 더 챙겨 주셨던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만한 곳이 없다.

소장님 나이스 샷!!

 

<근무 복장>

근무 복장 솔직히 그냥 편하게 입고 가면 된다. 내가 일한 곳이 GS 칼텍스였는데 따로 유니폼이 있지만

상의만 입어도 되었고. 지퍼형으로 된 점퍼와 바람막이 등이었기 때문에  크게 어떤 걸 입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바지나 신발에 기름이 튈 수 있고. 비 오는 날은 바닥이 상당히 미끄러워지기 때문에

바지는 편하면서 안 입는 옷이나, 신발은 미끄럽지 않은 걸로 신고 근무하는 걸 추천한다.

한번 비 오는 날 제대로 슬라이딩했다가 청바지 무릎이 까져서 자연 찢청이 만들어진적이 있었다...

찢청 좋아하면 나쁘진 않지만... 넘어진 건 겁나 아프다...

그니까 다치지 않게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추천한다!!

 

<식사 제공>

식사는 전부 매장에서 제공 해주었다. 점심은 주로 배달을 시켜 먹을 때가 많았지만,

원래는 주유소 기숙사 1층에 직원용 식당이 마련되어 있어서 소장님의 사모님이 가정식으로

한식 뷔페처럼 진열해서 차려주셨었다. 일이 바쁘다 싶으면 식당에 가지 않고 배달을 시켜 먹었기 때문에

중식이나 한식중 먹고 싶은 걸 골라서 시켜 먹을 수 있게
제공해주었다.

저녁은 가끔 치킨이나 피자를 먹은 적도 있었고,
다 모여있을 땐

보쌈이나 족발을 시켜먹은적도 있었다. 정말 식사 제공은
최고의 알바였다.

 

<근무 형식>

피크 타임 때 만 정신이 없지 피크 타임이 지나면 오히려 차가 너무 없어서 심심할 정도였다.

일단 차가 들어온다면 큰 목소리로 반갑습니다. 인사를 해주고 차를 주유기 앞에 맞춰서 주차를 유인한다.

그다음 고객에게 시동을 꺼달라고 부탁을 드린 뒤 경유인지 휘발유인지를 여쭙고 유종과 함께

"얼마나 넣어드릴까요?"라고 가격을 여쭙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만약 유종이 휘발유라면

"휘발유 얼마 넣겠습니다"라고 유종과 가격을 크게 말한 뒤 가격을 입력하고 넣어주면 된다.

 

아마 셀프 주유를 해보신 분들은 주유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셀프 주유소와 직원이 해주는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방법은
서비스 빼곤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만약 알바라면

주의해야 될 사항이 아주 많다. 잘못하면 용돈벌이를 하고자 한 알바가 자신의 월급보다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 FM으로 방법을 설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세 가지 정도만 팁을 주자면

 

첫 번째는 목소리는 최대한 크게 말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차 유종에 대해서 잘 안다면 크게

상관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혹시 한번 물어보는 게 좋다.

손님과 의사소통이 안되면 혼유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잘 모른다 싶으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물어보아라. 어차피 셀프 주유소보다 기름값이 비싼 이유는

우리의 인건비와 서비스 비용이다. 잘못 넣게 되면 전부 다 직원의 책임이고

그 위험의 책임을 가지고 대신 넣어준다는데 그거 답답해하는 손님은 없을 것이다.

만약 말을 안 해주신다면 유종을 모르면 넣어드릴 수 없다고 말씀드려라.

 

두 번째 시동은 꼭 꺼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주유를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엄청나게 바빠서 정말 그러면

안되지만 만약에 혼유를 해서 안 좋은 상황이 생겼다. 시동이 꺼져있었다면.

자바라로 잘못 들어간 기름을 빼내 주고 기름통 세척만으로도 손해를 조금 덜 볼 수 있다.

시동이 켜져 있으면 혼유 된 기름이 그대로 엔진으로 들어가 돌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고

차를 물어줘야 될 수도 있다.

 

세 번째 결제가 끝나고 주유 중엔 손님에게 주유가 끝나면 출발해달라고 크게 말해주어라. 주유 건이 꽂힌

상태에서 출발하게 되면. 주유 호스가 터지거나 주유 건 자체가 그대로 빠질 수도 있다.

호스가 터지면 매우 골치 아파진다..

그것도 결국 직원 책임이다..

 

어디 주유소든 처음 가게 되면 제일 먼저 위의 같은 설명을 해줄 것이다.

위의 설명은 정말 큰 실수들이고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 실수들이 있는데

내가 겪었던 실수는 한창 바쁠 때 포터 트럭에 기름을 넣어주고 주유구 뚜껑을 안 닫아주고 보내버려서

기름이 달리면서 기름이 다 세어 나갔다고 연락이 와서 기름값을 그대로 변상 해줬던 적이 있다.

그러니 아무리 바쁘더라도 정신은 놓고 일을 하면 큰일이 날 수 있다. 그러니 주의하자.

 

 <일을하며 느낀점>

보통 주유소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그렇게 좋게 보는 사람들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알바이긴 하지만 가끔 고객 중에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이미지가 그랬다.

하지만 내가 주유소를 일하면서 만난 동생들과 형들은 모두 열심히 살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고

모르고 내가 실수해서 날렸던 비용을 괜찮다면서

너 신입이고 월급도 얼마 안 되지 않냐면서 대신 내주는 형들도 있었다.

다음엔 얄짤없다면서 밥도 사주고 먹을 것도 사주고 옆에서 도와주었다.

소장님 두 분도 직원들을 위해서 최대한 맞춰주려고 해서 정말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바쁠 때도 있지만 오히려 차가 없을 때는 정말 편하게 쉴 수도 있고

그 때 만큼은 주유소 만큼 편한 일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직원이라고 해서 기름값이 싸지는 혜택은 없더라.. 이건 내가 잘못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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