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쏘의 알바후기] 뷔페 알바 후기 (3)

2020. 3. 10. 03:20후기/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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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신적으로 생활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시기에 일했던 뷔페가 있었다.

그곳은 바로 자연 별곡!! 나에겐 제일 기억에 남았던 알바였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담긴 곳이다.

군대를 전역할 당시 집안 형편과 내가 계획한 일들도 다 무너졌을 때 시작한 일이었으며,

여태껏 내가 일했던 알바 중에 제일 열심히 했고 인정받았던 곳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때 당시 형편이 안 좋으니까 돈이 필요해서 주 6일에서 주 7일까지도 가리지 않고

일한 것도 있었지만.

그러다 보니 그게 익숙해져서 여기가 나의 일터로 나의 매장인 것처럼 아끼면서 일했었던 것 같다.

 

<면접 및 지원>

친구와 알바천국을 검색하던 중 내가 다니던 대학교 앞에 자연 별곡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친구와 함께 홀 면접을 지원하게 되었다. 면접은 간단하게 방문해서 직접 만나 뵙고 얘기하면서 진행을 했는데 그쪽

캡틴님이 대뜸 “저희 바빠서 밥도 못 먹고 일하는데 할 수 있겠어요?” 이런 질문을 하였다.

일단 어차피 하기로 맘먹은거친구랑 자신 있게 “넵!!”이라고 대답했었다ㅋㅋ

뭐 물론 나는 뷔페 일을 해봤으니 뭐 별거 있나 하고 더 자신 있었지!!

하지만 다음날 출근하고 나서는 그 말을 무르고 싶었다..

 

<근무 복장>

역시 대기업 프랜차이즈답게 바지와 신발 빼고는 유니폼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실망은 챙겨서 와야 했던 것 같다. 유니폼의 구성은 헌팅캡 모자, 앞치마, 상의 정도였으며

명찰도 챙겨주었다. 홀의 경우 모든 유니폼은 검은색이기 때문에 신발과 검은색 슬렉스 정도 입고 가면 오케이였다!

 

<식사 제공>

어느 뷔페에서 일하든 직원들은 뷔페 음식을 맘대로 먹지 못한다. 홀에 나오는 음식들은 직원을 위한 음식이 아니고

고객을 위한 음식이기 때문에 직원들은 본사에서도 못 먹게 지침이 정해져 있었다. 뭐 매장마다 관리자에 융통성에

따라서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우리 매장의 경우는 매장 앞에 식당과 계약이 돼있어서 매장에서 식권을 받아서

먹었다고 했지만 내가 왔을 때는 홀 음식 중 비빔밥과 국 김치 정도는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

물론 몰래 뷔페 음식을 조금씩 먹은 적은 있지만.. 음 그건 넘어가고!!

식사 시간은 휴게시간 포함으로 당일 근무시간에 네 시간씩 계산해서 30분으로 주어졌다.

8시간 일하면 1시간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아 그리고 너무 바빠서 밥도 못 먹고 일한다는 캡틴의 말은 그저 겁주기 였다고했다ㅋㅋ

하지만 정말 바쁠 때 밥 못 먹고 일한적이 있긴 있었지..

그리고 바쁘지만 않다면 아침 점심 저녁은 전부다 챙겨 먹을 수 있다!!

또 음료수는 무제한~!! 

<근무 형식>

근무 형식은 좀 세세하게 적어보도록 하겠다. 먼저 홀과 주방은 완전히 따로 파트 별로 나뉘어서 일을 하게 된다. 홀의 경우 드리미, 폴리싱, 서버, 그리터가 있고 주방의 경우 콜드 파트, 핫 파트, Dmo, 디저트 파트로 나뉘게 된다.

먼저 홀부터 설명하자면

드리미: 드리미는 샐러드 바를 관리하는 것을 말하며, 음식 양 조절과 음식의 퀄리티 그리고 샐러드바 위생을 관리하게 된다. 고객이 들어오는 인원에 맞춰서 무전기로 주방에 전달하여 한 타임을 뺄지 반 타임을 뺄지 두 타임을 뺄지 결정 해야한다. (타임이란 음식 플레이트 크기이고 양을 뜻한다.) 이것을 잘못하여 너무 많이 빼버리면 마감 때 폐기량이 많아지거나 점심때 너무 많이 빼버리면 음식이 식거나 말라비틀어져 퀄리티가 떨어지고

결국 그것도 폐기하고 다시 빼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주말엔 양 조절을 잘해야 된다. 눈치 게임의 달인이 되면 된다.

서버: 서버는 각 섹션 자기가 맡은 구역의 프리버싱과 버싱을하고 고객이 왔을 때 빠르게 자리 안내와 처음 오신 분들에게 안내 멘트 등 내 섹션에 고객이 원하는 것을 응대해 주면 된다. 프리버싱은 고객이 다 드신 접시를 바로바로 치워주는 것을 말하며 버싱은 고객이 아웃했을 때 그 자리는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서버는 고객 응대 서비스 그리고 서빙을 잘하고 직원들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면 문제없다고 보면 되는데..

간혹 서비스는 좋은데 스피드가 너무 느리면 힘들다.

폴리싱: 서버들이 버싱이나 프리버싱을해서 주방에 가지고 오면 일단 dmo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세척돼서 나온 접시 또는 숟가락 젓가락을 기름기를 제거 해주고 깨끗이 닦아서 홀에 필요한 식기구들을 빼줘야 된다.

제일 별거가 아닌 것 같지만 모든 컴플레인은 식기구의 위생에서부터 제일 먼저 나오게 되고

주말에 경우 손님이 많아지면 숟가락부터 접시 디저트 스푼 등이 고갈 나는 상황이 나기때문에 어찌 보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다. 급하다고 더럽게 닦아 나오면 그것도 문제가 되니까.. 매우 쉽지 않다..

그리터: 그리터는 매장의 카운터를 보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그리터를 보는 것이 제일 두려워했는데 일단 돈 계산부터 고객 예약 전화 그리고 줄을 서게 되면 그것에 대한 응대 등 해야 할 일이 겁나게 많다.. 컴플레인은 보통 카운터로 와서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줄을 서면 자리 빈 곳을 바로 확인해서 직원을 부르고 안내를 시켜줘야 되는데 만약 한 번에 계산하러 나오시는 고객과 예약전화 그리고 만약 거기에 고객이 들어온다면 머릿속이 터진다..

멀티가 뛰어나야 계산도 수월하고 상황 판단을 잘할 수가 있다.

이제 주방에 대해 설명하겠다. 나는 홀 직원이기 때문에 주방은 간단하게 설명하는 걸로..

콜드파트: 줄여서 콜 파트라 부르는데 말 그대로 차가운 음식 샐러드 과일 비빔면 등을 조리해 주는 파트라고 보면 된다. 조리법이 간단하고 조리시간 자체가 얼마 안 걸리기 때문에 다른 파트 일도 맡아서 하는 경우가 있다.

바쁠 때는 오히려 남들보다 더 많이 일해야 할 수도 있다.

핫파트: 뜨거운 음식을 조리 해준다. 음식을 익히고 웍질도 해야 하기 때문에 땀도 많이 나고 힘들다.

음식 두타임씩 나온다 하면 웍질하다가 손목 나갈 수도 있다.

디저트파트: 거의 콜파트에서 나온다. 아니면 냉동 창고에서 홀 직원이 빼서 쓰기 때문에

따로 파트를 맡고 한다고 보긴 힘들다. 가끔 케익류 데코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그것도 뭐 드리미들이 할 수도 있다.

Dmo: 위에 말했듯이 서버들이 가지고 온 접시와 숟가락 젓가락 등을 설거지와 식기세척을 해서 폴리싱 직원에게 전달해 주면 되는데 식기세척기 자체가 열이 장난이 아니다. 세척기 고장 나는 날엔 난리가 난다.. 땀범벅에 물 범벅이 되는 곳이다.

 

<직급>

대기업 프랜차이즈이라서 그런지 직급이 엄청나게 많다.

메이트-리더 메이트-트레이너-헤드 트레이너-캡틴-매니저-점장

아마 더 세부적으로 나누어져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일단 메이트에서 리더 메이트가 되기 위해선 간단하게 구두시험과 주관식 시험을 보게 된다. 트레이너부터는 본사에서 따로 면접을 봐야 가능하고 트레이너도 주니어 트레이너, 시니어 트레이너로 나뉘는 걸로 알고 있다. 승진은 할 때마다 본사 면접에서 통과해야지만 승진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이렇게 직급과 근무 파트별로 일하는 형식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을 한 이유는 앞으로 자연 별곡에서 일하게 될 알바 분들이나 요식업에 관심이 있어서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이 읽었으면 했기에 세세하게 설명을 하였다. 물론 나도 그만둔지 시간이 조금 흘렀기 때문에 지금과는 다를 수도 있다. 그래도 아마 일이
돌아가는 형식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된다. 주방에 대한 설명은 조금 미흡했지만.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나는 홀 직원이었으니까..

<일을하며 느낀점>

솔직히 자연 별곡에서 일하면서 쉬운 일은 한 개도 없었다. 첫날 일하고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다.

근데 그게 2개월이 지나고 시험을 보고 3개월 차에 나는 리더 메이트가 되어있었다.

남들보다 일찍 리더가 되어서 무시당한 것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내가 열심히 할수록 다른 관리자나

주변 리더들도 조금씩 인정해 주고 많이 친해지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점점 더 책임감을 가지고 매장에 정이 들었고 내 일터 내 매장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게 되었다. 나이로는 매장에서 맏형이였고 내 위에 트레이너들도 같이

리더 생활을 하던 동생들이었지만 서로 존중해 주고 정말 힘든 시기에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래서 자연 별곡에서의 추억만큼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마지막 그만두기 전에 관리자 제의가 들어와서 정말 할까 고민도 많이 했었지만

부모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포기하였다. 내 앞길을 정할 만큼 좋았던 기억이며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자연 별곡에서 일하게 되는 알바들도 좋은 추억과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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