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9. 19:38ㆍ후기/직업
뷔페 일을 하면서 한 가지 큰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중간에 친구 한 명이 지금 일하는 웨딩홀보다 페이를 많이 준다고 하는 웨딩홀 뷔페가 있어서 한번 따라가 보았던 것이 내게는 최대의 실수였다.
여기보다 편하겠지? 여기보다 안 힘들겠지? 이런 생각으로 갔었는데..
일단 1편에서 일했던 곳과는 근무 형식과 준비해야 할 것부터가 달랐다.
<면접 및 지원>
면접이랄 게 없었다.. 매니저가 문자로 오실 때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양말, 구두만 신고 오라고 하셔서
그날 바로 인사드리고 일을 시작했었다.
워낙 규모가 큰 웨딩홀이다 보니까 면접보다 그날 그날 필요한 인원만 받아서 쓰는듯한 느낌이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였는데 급여는 당일 지급으로 진행된다고 말해주셨다.
<근무복장>
위에 말했듯이 검은색 정장에 구두를 신고 근무를 했고 여성 직원들 근무복 또한 똑같이 입고 일을 했다.
직원들 모자는 웨딩홀에서 지원해 주었으며 헌팅캡 모자를 줬었다.
<식사제공>
오전 8시부터 일을 시작해서 아침식사와 점심까지 지원을 해줬는데
아침 식사로는 밥이랑 김치, 짬뽕탕이 나왔다. 반찬은 없었지만 그냥 먹을만했었다.
근데 문제는 점심에도 짬뽕탕에 김치가 나옴... 인원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하고 넘겼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도 짬뽕탕에 김치가 나왔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원래 여기 다니던 여직원한테 물어보니주마다 메뉴가 바뀐단다.. 반찬이라도 줬으면 좋았을 텐데..
<근무형식>
일단 결혼식을 진행하면서 식사를 하는 방식으로 메인 음식 서빙과 뷔페 음식을 따로 먹을 수 있게
홀 자체에 준비가 되어있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전에는 홀 오픈을 하면서 음식 세팅을 같이했고
와인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와인 따르는 법을 배웠다. 와인병의 밑을 잡고 따라야 하는데
너무 쉽게 생각해서 그런지 양 조절이 안돼서 매니저님한테 한소리 듣고..
식이 시작하고 메인 음식을 트레이에 8개씩 들고 옮겨야 했는데 쏟아서 또 욕을 먹었다.
(스테이크였는데 욕먹을만함.. 이 땐 정말 일 못했던 것 같다..)
메인 음식이 나가고 식이 끝나기 전까지는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돌잔치나 칠순잔치가 있는 곳에서
서빙을 돌고 주방에 들어오면 그때부터 접시 닦기와 린넨으로 숟가락 포크 등을 닦았다.
이런 식으로 두세 번 정도 로테이션을 돌고 나서 음식 정리와 의자 정리로 홀 마감을 했고,
마무리로 모여서 와인잔을 닦고 퇴근하였다.
<일을하며 느낀점>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경험이 되었다.
페이가 센 만큼 일하는 방식이나 고객 응대에 품격을 중시하는 느낌이었다. 와인 따르는 방법부터
한 손으로 트레이 중심을 잡는 법 등 그때 당시 친구 말만 믿고
아무 생각 없이 돈 많이 준다고 해서 갔던 내가 부끄러웠다..
물론 직원들 대우는 그렇게 좋지 못했지만 그래도
고객님들에게 대하는 태도 만큼은 최고로 하는 곳 이었다.
나는 이 웨딩홀은 한주만 채우고 전에 일하던 웨딩홀로
돌아가 “아~이곳이 천국이구나..” 하고 다시 열심히 일을 했던 기억이 있다.
알바를 하더라도 자기에게 성격에 맞는 곳에서 일을 하는 게 맞다.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좋은 곳은 하나 없고 그만큼 대가를 치를 뿐이다. 알바를 구하더라도 자기에게
맞는 곳에서 일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새로운 사람들과 좋은 인연으로 친목을 다지면서
용돈벌이를 하는 것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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