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8. 21:43ㆍ후기/라이프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음악이다
그렇다
나는 실용음악 보컬학과 학생이었다
군 제대 후
집안 형편이 힘들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되었고..
지금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다
아무튼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용음악과를 가게 되면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지 모를 것이다
그래서 실용음악과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과
음악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후기를 남긴다
<실용음악과 보컬 입시>
실용음악 보컬학과 자체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학교마다 경쟁률은 천차만별이다
좀 유명한 대학은 500:1의 경쟁률
또는 그 이상 일 때도 있었다
오디션에 붙는 거랑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오디션은 비주얼과 춤 여러 가지를 보지만
실용음악과는 음악만 본다는 기준이 조금 다를 뿐?)
실용음악 보컬 입시는 노래를 잘하면 된다
그것도 아주 잘..
근데 솔직히 그 기준도 애매하다
만약 내가 교수고 내 앞에서 수천 명이 노래를 하는데
그중에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우리 학과 교수님께
그 기준에 대해서 여쭈어본 적이 있었다
입시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것은
색다른 감성과
자신에 대한 기억을 심어주는 필살기, 발전 가능성
이라고 말해주셨다
예를 들자면
'장범준이 노래를 뛰어나게 잘하거나
발성이 완벽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였다
그것이 정답이다
벚꽃엔딩부터 여수 밤바다 등
발성과 고음 실력보다는
감성과 기억에 남는 목소리 그리고 작사 작곡 능력이었다
그러니까 입시를 준비할 때는
자신만의 필살기를 만들거나
자작곡으로 자신의 노래를 어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입시때 화성학 시험을 보는
학교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화성학 이론은 기초라도 공부를 하는것이 좋다
<실용음악과 수업과정>
수업과정 또한 학교마다 틀릴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이론 과목은
세계 음악사, 화성학, 음악 감상법, 재즈 음악사, 작사, 작곡 등
실기 과목은
컴퓨터음악, 피아노, 합주 실기, 발성과 발음, 전공실기 등
과목들은 많고
한 번도 생각을 안 해보았던 것도 많다
나는 보컬과니까 노래만 할 거야,
나는 기악과니까 악기만 할 거야 그런 거 없다
이론 공부도 열심히 해야 된다
그리고 매주 전공 실기로 교수와 1:1로 전공 레슨을 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노래만 할 수 없다
교수가 원하는 방향에 따라
새로운 곡들을 듣고 연습해 와야 한다
연습 안 하고 노래 숙지도 안 되어있으면
당연한 얘기지만 엄청나게 혼이 난다..
그리고 매달 공연 준비도 해야 하고
과제들이 오디션 프로그램 미션처럼 주어져서
매주 팀원들과 연습, 개인 연습으로 채우고
남는 시간에 공부를 안 하면
학점을 좋게 받기는 힘들 것이다..
<실용음악과에서 느낀점>
내가 실용음악보컬과라고 하면
첫 번째로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노래 잘하겠네?
두 번째로는 실용음악과는 매일 노래만 하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매주 전공 때마다 주어지는 곡들과 과제,
그리고 매달 공연 준비를 하다 보면
개인 시간이 부족할 정도이다
거기에 시험기간이 겹치면
이론 공부도 하고
전공 시험, 곡 연습, 합주 시험, 연습..
난리가 난다
'어떤 과이던 안 힘든게 어디 있겠나'라고 하지만
나는 내가 했던 과라서
실용음악과가 주변 다른 과보다 제일 힘들게 느껴졌다
그러니 실용음악과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너무 쉽게 생각을 가지고 시작을 안 했으면 좋겠다
나는 솔직히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였다
지금 생각하면 열심히 안한 것에 후회가 되지만
실용음악을 포기하고 나서
지금의 삶에 후회를 하진 않는다
그만큼 예술의 길이 어려운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용음악이던 예술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꼼꼼히 계획을 세우고 대학에 가서
정말 열심히 하고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
자기가 바라던 바를 이루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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